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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어설픈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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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광제 작성일23-02-23 18:47 조회1,69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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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봄은 참 어설프다. 겨울옷을 벗으면 춥고, 입고 있으면 답답하고 둔하다. 

기온이 영하로 갔다가 영상으로 갔다가 종잡을 수없이 을씨년스럽고 구름이 끼고 바람마저 불면 마음은 더 심란해 진다.

마치 우리 사춘기 학생들의 마음 같기도 하다. 한마디로 어쩔 줄을 몰라한다. 

조석 변개한다. 학교에 와도 답답하고 기숙사에 가도 마찬가지고 

운동장에서 애꿎은 공을 걷어차 보지만 그래도 풀리지 않는다. 

부글거리는 마음을 진정 시키려 별 짓을 다해도 그럴수록 더 짜증만 난다. 

이해할 수 없는 어설픈 계절이다.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에는 감기마저 극성이다. 

그만큼 바이러스가 살기 좋은 환경인지 아니면 면역력이 약해지기 때문인지 모르지만 

거의 모두가 몸살을 하고 기침을 하고 마음의 감기인 우울증으로 고통스러워 한다.

그러나 이 어설픈 계절이 중요하다. 

 

1. 터닝 포인트(Turning point)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분기점(JCT)을 만나게 된다. 여기서 자칫하면 목적지와 멀어진다. 비록 짧은 구간이지만 매우 중요한 지점이다. 지금 어설프다고 꾸물거리고 미루면 나중에 얼마나 후회가 되는지 모른다. 속도를 조금 낮추고 방향 설정을 정확히 해야 할 중요한 시즌이다.

 

2. 이륙 포인트(Takeoff point)

아직은 어려 보이지만 심취하면 무섭게 몰입하는 특성이 있는가 하면 그 반대의 경우도 있어서 우려 스럽게 보여지기도 한다. 분명한 것은 에너지가 응축돼 있다는 것이다. 움추리고 있는 듯 하나 기회가 되면 화려하게 피어나는 봄 꽃처럼, 활주로에 들어서면 가속을 하고 이륙하는 비행기처럼, 프로펠러를 돌려주면 날아오르는 드론처럼 이륙포인트를 놓치지 말아야 할 중요한 계절이다.

 

3. 관계 포인트(Relationship point)

입춘은 봄이 일어선다는 뜻이다. 다시 말하면 어린아이가 엄마의 손을 놓고 일어서서 걷는 모습을 상상하게 한다. 이제는 새로운 세상을 향해 새로운 친구들과 함께 달려보고 싶어한다. 때로는 경쟁도 하고 싸우기도 하고 갈등도 하지만 관계를 배워가는 시기이다. 낯선 환경에 뛰어드는 것을 주저하기 보다는 호기심이 더 커서 용감하게 나서기도 한다. 좋은 관계를 위한 환경과 지혜가 중요한 계절이다.

 

어설픈 계절이지만 매우 중요한 계절이다. 어떻게 이 계절을 지내는 가가 인생의 변곡점이 된다.

환절기 학생들을 위한 학부모와 교사들의 수고를 응원하며 열심히 기도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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