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록 > 교육칼럼

본문 바로가기
사랑과 믿음의 교육

교육칼럼 보기

교육칼럼

신록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이광제 작성일24-04-26 12:00 조회820회 댓글0건

본문

 

봄이면 나무들이 연초록 새 옷을 입는다.

겨울을 견딘 승리의 승전복이다.

본래 자신의 정체성 그대로 해마다 같은 모양의 잎으로 거듭난다.

침엽수는 찬바람을 가는 잎 사이사이로 비켜 가며 푸르게 겨울을 난다.

그리고 새봄이 되면 새순과 새잎을 내며 교대를 한다.

활엽수는 겨울이 오기 전에 그동안 수고한 잎새들을 쉬게 하고 봄을 기다렸다가

다시 새잎을 내며 심기일전한다.

우리는 이러한 신록에 감탄하며 새로운 기운을 받는다.

 

연초록의 신록으로 새로운 팡파르를 울리는 나무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희망에 가득찬 우리 학생들이 오버랩된다.

아직 어려 보이지만 청순하고 반짝이는 얼굴에서

신록을 방불케하는 환희를 느낀다.

때로는 불쑥거리고 말썽을 피우지만 그마저도 봄바람에 흔들리는 신록처럼

아름답게 보이는 이유는 그 속에 잠재된 무한한 가능성을 믿기 때문이다.

 

신록은 유약해 보이지만 경이롭다

신록은 컬러가 부드럽지만 시선을 끌어 당기는 힘이 있다.

아무리 오래 바라보고 있어도 눈이 시원하고 마음이 편안하다.

그러나 신록의 입장에서는 하루하루가 도전의 연속일 것이다.

밤의 추위와 한낮의 더위로 인한 일교차에 생존의 위협이 느껴지고

거세게 불어오는 봄바람은 견디기 힘든 시련으로 느껴질 것이다.

 

사춘기 청소년들이 겪는 일교차는 무엇일까?

밤낮이 교차하듯 그들의 사회적 현실이 때로는 너무 춥고 때로는 너무 더워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당혹스러워 한다.

그리고 그들을 유혹하는 거센 바람에 휩쓸리지 않으려고

나름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안쓰럽다.

 

이제 우리는 그들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을 다시 재고 해봐야 한다.

부정적으로 보면 우리의 미래가 어두워지고 긍정적으로 보면 밝아진다.

신록을 바라보듯 우리의 시선을 희망의 나무, 희망의 숲으로 봐야한다.

흔들리는 나무는 지지대를 세워주고 새잎을 갉아먹는 벌레는 잡아줘야 한다.

나무를 캐버리거나 잘라버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

그리고 새잎이 난 나무를 이리저리 함부로 옮기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이제 곧 꽃이 필 것이고 열매를 맺게 될 것이다.

신록의 시간은 매우 짧다.곧 이어 혈기 왕성한 진록이 될 것이다.

그리고 자기의 나무를 키우는 일을 하게 될 것이다.

지금 그 나무의 잎 모양과 고유한 특성은 변하지 않겠지만

분명히 해마다 성장해 갈 것이다

 

틈만 나면 운동장을 뛰어다니는 학생들이

광암동산의 신록처럼 싱그럽고 활기차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우)12994 경기 하남시 광암로148번길 67 동성학교 TEL:02)485-0103 FAX:02)485-0737 yjshin@idongsung.org
상담시간 평일 08:30 ~ 18:00
Copyright ⓒ DONG SUNG ACADEMY All Rights reserved.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