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청소년의 이성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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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광제 작성일26-10-13 12:02 조회77회 댓글0건본문
요즘 청소년들은 부모 세대보다
훨씬 이른 시기에 이성에 관심을 갖는다.
초등학생들 사이에서도 좋아하는 친구에게 고백하거나
연인이라고 부르며 교제하는 일이 낯설지 않다.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어른들의 연애 문화와
자극적인 성적 콘텐츠를 일찍 접하는 환경도
이러한 변화에 영향을 미친다.
물론 이성에 대한 관심 자체가 잘못은 아니다.
사춘기에 누군가를 좋아하고, 외모에 관심을 갖고,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싶어 하는 것은 성장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문제는 관심이 생겼다는 사실이 아니라,
그 감정을 어떻게 이해하고 표현하며
어디까지 책임 있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충분히 배우지 못한 채 행동하는 데 있다.
사랑은 인간에게 주어진 아름다운 선물이다.
그러나 사랑을 배울 기회가 부족하면 호감이 집착으로 변하고,
친밀감이 압박으로 바뀌며,
순간의 감정이 오랫동안 감당해야 할 상처를 남길 수도 있다.
그렇다면 부모와 교사는 청소년의 이성교제를 어떻게 지도해야 할까?
1. 먼저 현실을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과거에는 청소년의 이성교제를
어른들 몰래 이루어지는 일로 여기거나,
공부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무조건 금지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교제의 방식과 속도가 달라졌다.
교실에서 시작된 호감이 메신저와 SNS로 이어지고,
단체 채팅방의 대화가 개인적인 만남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온라인에서 알게 된 사람과 실제로 만나는 경우도 있다.
특히 디지털 환경에서는 감정이 깊어지는 속도보다
관계의 위험을 판단하는 능력이 늦게 발달할 수 있다.
상대방이 보내 달라고 요구하는 사진 한 장,
친구들에게 인정받기 위해 하는 행동 하나가
예상하지 못한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그렇다고 모든 청소년이 성적으로 조숙해졌거나
위험한 행동을 한다고 일반화해서는 안 된다.
청소년마다 발달 속도와 경험, 가정환경이 다르기 때문이다.
2. 성경은 사랑을 금지하기보다 사랑의 본질을 가르친다
성경은 사랑을 하찮게 여기지 않는다.
오히려 사랑을 인간의 삶에서 매우 소중한 가치로 가르친다.
다만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모든 행동을 정당화하지는 않는다.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며.
(고전13:4-5)”
이 말씀은 청소년의 이성교제를 지도할 때도 중요한 기준이 된다.
상대방을 좋아한다면서 자신의 요구만 들어 달라고 강요한다면
그것은 성숙한 사랑이 아니다.
상대방이 싫다고 표현하는데도 계속 신체 접촉을 요구한다면
그것 역시 사랑이 아니다.
자신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상대방을 이용하거나,
헤어지자는 말에 보복을 암시한다면
사랑의 이름으로 폭력을 행사하는 것이다.
진정한 사랑은 상대방의 마음과 선택을 존중한다.
상대방을 소유하려 하지 않고,
자신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수단으로 여기지 않는다.
창세기 1장 27절은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다고 선언한다.
이 가르침에 따르면 모든 사람은 그 자체로 존엄한 존재다.
남학생이든 여학생이든, 교제를 하든 하지 않든,
누구도 다른 사람의 인격과 몸을 함부로 대할 권리가 없다.
3. 참된 사랑는 감정 이상의 원칙이다
“순결하고 거룩한 애정은 감정이 아니라 원칙이다.”(MYP 435)
이 가르침은 오늘날 청소년에게 더욱 중요하다.
감정은 빠르게 변할 수 있다.
어제는 세상에서 가장 좋은 사람처럼 느껴졌던 친구가
오늘은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
상대방이 다른 친구와 이야기하는 것만으로 질투가 생기기도 한다.
그러나 원칙에 기초한 사랑은 순간의 감정만을 따라가지 않는다.
상대방의 존엄성을 존중하고, 자신의 욕구를 조절하며,
서로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행동을 선택한다.
그리고 부모의 권위를 무조건 앞세우기 보다는
자녀가 부모에게 자신의 감정과 고민을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하며,
부모 역시 자녀의 말을 먼저 듣고 신뢰를 쌓아야 한다.
부모가 무조건 금지하고 꾸짖으면
자녀는 문제를 해결하는 대신 숨기는 법부터 배울 수 있다.
반대로 부모가 지혜롭게 경청하고 원칙을 설명하면
자녀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도움을 요청할 가능성이 커진다.
4. 사랑에도 계절이 있다
어느 정원사가 어린 나무 두 그루를 심었다.
한 나무는 아직 뿌리가 약했지만,
정원사는 빨리 자라게 하고 싶어 가지를 억지로 당기고
열매를 맺도록 재촉했다.
다른 나무에는 충분한 햇빛과 물을 주고, 뿌리가 깊어지도록 기다렸다.
처음에는 첫 번째 나무가 더 빨리 자라는 것처럼 보였지만.
비바람이 불자 뿌리가 약했던 나무는 쉽게 쓰러졌다.
충분한 시간을 두고 자란 나무는 비바람 속에서도 견뎌 냈다.
사람의 성장도 이와 비슷하다.
이성에게 관심을 갖는 시기와 감정을 이해하는 능력,
충동을 조절하는 능력, 관계의 결과를 책임지는 능력이
반드시 같은 속도로 자라는 것은 아니다.
사춘기의 청소년은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거절을 받아들이거나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은
아직 배우는 중일 수 있다. 그래서 어른의 역할은
감정을 억누르는 데 있지 않고, 감정을 건강하게 다루는
능력을 길러 주는 데 있다.
자녀에게 필요한 것은 사랑을 서두르는 기술이 아니라,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는 지혜다.
5. 건전한 이성교제를 위해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첫째, 자기 자신을 존중하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누군가에게 사랑받아야만 자신의 가치가 증명되는 것은 아니다.
연인이 없다고 해서 뒤처진 사람이 아니며,
친구들이 모두 교제한다고 해서
자신도 반드시 교제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네 가치는 누군가가 너를 좋아하느냐에 따라 결정되지 않는다.
너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소중한 존재다.”
둘째, 상대방의 경계를 존중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좋아하는 감정이 있다고 해서 상대방의 손을 잡거나 포옹하거나
사진을 요구할 권리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모든 신체 접촉과 친밀한 행동에는 상대방의
자유롭고 분명한 동의가 중요하다.
침묵이나 두려움 때문에 거절하지 못하는 것을
동의로 해석해서도 안 된다.
또한 동의는 언제든 철회할 수 있다.
어제 허락한 행동을 오늘 거절할 수 있고,
교제 중이라고 해서 모든 행동에 동의한 것도 아니다.
셋째, 디지털 시대의 성적 책임을 가르쳐야 한다.
학생들은 자신의 사진이나 영상이 한 번 전송되면
통제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친밀한 사진을 요구하거나, 사적인 대화를 공개하겠다고 위협하거나,
동의 없이 사진과 영상을 촬영·공유하는 행동은
심각한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아동·청소년의 성적 이미지와 관련된 문제는
단순한 장난으로 취급해서는 안 된다.
학생이 피해를 입었다면 혼내거나 수치심을 주기보다
안전을 확보하고, 증거를 보존하며, 보호자와 학교의 담당자 및
전문기관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넷째, 성에 관한 정확한 지식을 가르쳐야 한다.
성교육은 순결이나 절제를 강조하는 것과
생물학적·보건학적 지식을 제공하는 것을 대립시켜서는 안 된다.
신체의 변화, 생식과 임신, 피임, 성매개감염, 성폭력의 예방,
도움을 요청하는 방법을 발달 단계에 맞게 설명해야 한다.
성에 관한 지식을 제공한다고 해서
청소년에게 성적 행동을 권장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정확한 정보는 위험을 이해하고
자신의 안전을 지키는 데 도움을 준다.
다섯째, 교제의 목적을 생각하게 해야 한다.
좋은 교제는 학업과 수면, 우정, 가족관계, 신앙생활을
모두 포기하게 만들지 않는다.
상대방의 인간관계를 통제하거나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요구하고,
하루 종일 연락하라고 강요하는 관계도 건강하지 않다.
건전한 교제는 서로의 성장을 돕는다.
함께 공부하고, 좋은 활동에 참여하고,
서로의 꿈을 존중하며, 필요할 때는 각자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6. 부모와 교사가 먼저 바뀌어야 한다
청소년에게 건전한 이성교제를 가르치려면
어른들의 태도부터 돌아보아야 한다.
자녀가 이성 친구를 사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무조건 휴대전화를 빼앗거나
모욕적인 말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렇다고 모든 행동을 개인의 자유라며 방임하는 것도
책임 있는 교육이 아니다.
필요한 것은 사랑과 원칙을 함께 갖춘 지도다.
부모는 자녀에게 “누구를 좋아하니?”라고 묻기 전에
“요즘 마음이 어떤지 편하게 이야기해 줄 수 있겠니?”
라고 물을 수 있다. 교사는 학생들의 관계를 조롱하거나
공개적으로 망신 주지 않고,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과
서로의 경계를 존중하는 태도를 가르칠 수 있다.
7. 학생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
사랑하는 학생 여러분!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은 아름다운 감정입니다.
그 마음을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 감정이 생겼다고 해서 모든 행동이 옳은 것은 아닙니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인정받기 위해 자신의 원칙을 버리지 마십시오.
친구들이 모두 교제한다고 해서 서두르지 마십시오.
상대방이 싫다고 말할 때는 그 마음을 존중하십시오.
사랑한다면 상대방을 불안하게 만들거나
억지로 설득하지 말고, 서로가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그리고 혹시 잘못된 선택을 했거나 누군가에게 상처를 받았다면,
혼자 괴로워하지 마십시오. 부모님이나 믿을 만한 선생님,
상담자에게 도움을 요청하십시오. 여러분의 실수나 피해 경험이
여러분의 인격적 가치를 결정하지 않습니다.
잠언 4장 23절은 이렇게 권면합니다.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마음을 지킨다는 것은 사랑하지 말라는 뜻이 아닙니다.
자신의 감정을 소중하게 여기되,
감정이 자신의 삶 전체를 지배하도록
내버려 두지 말라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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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이성교제를 무조건 금지한다고 해서
관심과 감정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아무런 기준 없이 모든 행동을 허용한다고 해서
청소년이 저절로 책임 있는 관계를 배우는 것도 아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사랑의 본질을 가르치는 교육이다.
사랑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다.
상대방의 존엄성을 인정하고,
자신의 욕구를 조절하며, 서로의 미래를 소중히 여기는 삶의 태도다.
청소년에게 사랑을 가르친다는 것은 연애를 서두르게 하는 것도,
사랑을 두려워하게 하는 것도 아니다.
사랑할 줄 아는 인격과 기다릴 줄 아는 지혜,
그리고 자신과 타인을 보호하는 책임감을 길러 주는 것이다.
